KOICA '개발협력 멘토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한 달 전에 신청을 했고, 어제 멘토링이 있는 날이었다.
기업에서의 경력을 앞으로 어떻게 접목할지,
연령 제한 등 고민을 적어 사전 질문지로 제출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의 취지는 좋으나
서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멘토링은 한계가 있으니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1:1 멘토링이 시작되자마자, 오마이갓 -
내가 10년 동안 봉사활동을 했던 단체에서
같이 활동을 하는 분이었다.
몇 년 전 내가 휴직을 한 후에 활동을 시작하신 분이라
나는 처음에 알아보질 못했는데,
그분이 나를 알아보시고 단체 얘기를 꺼내서 1차 놀람.
그리고 대학 선배라는 사실에 2차 놀람.
그 단체에서 내가 같은 학교라는 걸 들으셨다고 하셨다.
문화인류학으로 석박까지 하셨다는 점에서 3차 놀람.
안 그래도 관심이 가서 책을 몇 권 사서 읽으면서
이런 분야가 있구나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걸 전공으로 한 분을 만나다니.
만난 지 5분 안에 공통분모를 이렇게나 많이 찾다니..!!
이제까지의 경력 + 실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어떤 노력과 성과를 이루었다에 초점이 아니라,
어떤 호기심과 시도들이 있었는지
그 솔직하고 담백한 경험담들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내내 설렘과 존경심이 들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식의 말보다,
본인 경험담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동요시킬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 멘토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약 2시간 동안의 대화는
기대 이상의 멘토링이었다.
여러 루트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어 너무 좋았고,
용기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개인 연락처를 받았다.
접점이 있는 분을 만난 것도 반갑고,
배정이 그렇게 되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오랜만에 함께 활동한 분들께 안부도 전한 하루였다.
여러모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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