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느낌

마음의 무거움, 일상의 감사함

by RosyLife 2020. 4. 2.

요즘은 어쩌다 이런 세상이 왔나 믿기지 않을 때가 많다. 이전의 일상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 가운데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나름의 행복을 찾아 하루를 보낸다. 어느 순간부터는 불안함과 걱정으로 일상을 짓누르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평온하게 시간을 보내다가도 피부에 와닿는 달라진 상황에, 기사를 통해 접하는 안타까운 사연에, 지인들의 힘든 상황에, 애쓰고 고생하는 사람의 노고에, 이내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진다.

​걱정을 지울 수는 없지만, 이런 때일수록 잊고 지냈던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건강하게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외식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요리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 최근에 처음으로 무청을 직접 말려 시래기된장국을 해먹었다. 보리를 사다가 보리밥에 강된장도 해먹었다. 양배추도 쪄서 쌈장을 만들어 먹었다. 이주일에 한번쯤은 여행가는 기분으로 김밥도 만든다. 안해본 요리가 많으니 그만큼 매일이 새롭다. 무엇이든 배를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며 일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한끼를 정성스레 차려서 먹으면 배만 채우는게 아니라 마음도 채워지는구나 느낀다.

최근에는 드라마 정주행도 해봤다. 연극, 영화는 좋아하지만 끝까지 본 드라마는 손에 꼽혔다. 기억에 남는 것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와 <뿌리깊은 나무, 2011> 오래 전 드라마들 뿐이다. 하루에 쭉 이어서 본 것은 아니지만 매일 몇 편씩 봤다. 최근에 많이들 본다는 <킹덤, 2020>을 시즌1-2 봤고, <뿌리깊은 나무>도 다시 봤다. 그리고 <비밀의 숲, 2017>을 봤는데, 왜 그때 회사 선배가 극찬을 했는지 나는 2020년이 되어서야 공감을 하게 됐다. 시즌1을 보자마자 곧 시즌2가 나온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내 최애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5>가 2017년에 나왔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곧 정주행 예정.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나는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어쩔 수 없는 집콕으로 나를 위해 차분하게 보내는 시간이 늘기도 했다.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스라떼 마시면서 책도 읽고, 가끔 그림도 그린다. 그런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다. 이불 빨래도 전보다 자주 하고, 최근에 방충망도 설치해서 창문 열어놓고 햇볕에 빨래를 말리는 것도 좋다. 시원한 바람으로 느끼는 행복은 덤이다. 소소한 것에 더 자주 감사와 행복을 느끼는 요즘이다.

'일상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간이 주는 의미  (0) 2020.07.18
애정 어린 조언  (0) 2020.07.18
구름이 예뻐서  (0) 2020.07.17
하루치의 행복  (0) 2020.06.09
일상에 감사  (1) 2020.03.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