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대학원 커리큘럼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맨체스터에 갈 생각도,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못 했는데 다시 보니 새롭다.
재작년에 전공, 기간,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영국으로의 유학을 정했다. 그리고 작년에 목표했던 러셀그룹 6개 대학에서 오퍼를 받았다. 최종적으로 에딘버러, 브리스톨도 고민하다가 맨체스터에 진학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맨체스터는 유예(defer)를 할 수 있어서 2020년으로 입학을 유예하고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그간 큰 변화를 꼽자면, 브렉시트와 코로나19다.
우선, 브렉시트*로 인해 나에게 와닿는 변화는 비자 문제다.
*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함, 2020년 1월 31일 단행됨.
Currently, graduates with bachelors or master’s degrees are allowed to look for work for only four months. From next year all international graduates could qualify for a two-year period to work in the UK, increasing their chances of finding long-term employment after studying. (The Guardian 기사 발췌)
올해부터 영국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취득하면 2년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원래 4개월에서 2년으로 연장된 것이니 큰 차이다. 영국에서 더 머물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는데, 2년의 기회가 주어지니 없던 계획도 생각해보게 된다.
원문기사:
다음으로는 상상도 못했던 코로나19다.
지금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인들이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전하며, 비자가 안 나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연락이 왔었다. 갈 수 있을까도 고민이지만, 비자가 나온다고 해도 지금 이 상황에서 영국에 가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되었다. 기사와 유튜브, 그리고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 영국 생활도 녹록지 않은 것 같다. 이 상태가 지속되거나 만일에 더욱 악화된다면, 자의적이든 비자 문제나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인해 타의적이든, 유학에 대한 결정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맨체스터로부터 온 메일.
3/17 메일 내용 발췌
The welfare of our students and staff is our absolute priority, so we have taken the action to temporarily move our teaching online and to close all non-essential areas of our campus. There are currently no effects on the status of applications and offers for future study.
주된 내용은 캠퍼스 일부가 폐쇄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었다는 것. 그럼에도 오퍼에는 변동이 없다는 것.
3/28 메일 내용 발췌
We wanted to reassure you that your offer to study at Manchester still stands, and we look forward to welcoming you to the University. (생략) Any changes to the timelines will be communicated to you at the earliest opportunity.
요점은 코로나19로 이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합격 사실엔 변동이 없다는 것. 다만 일자 변경은 있을 수 있으니 바뀌면 바로 알려주겠다는 내용과 함께.
이 정도면 격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과연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까. 예측이 어렵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내가 당장 고민을 해서 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다. 판단을 하려면 상황을 봐야 하니, 시간을 두고 좀 기다려봐야겠다.
We wanted to reassure you that your offer to study at Manchester still stands, and we look forward to welcoming you to the University. (생략) Any changes to the timelines will be communicated to you at the earliest opport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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