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2019년 12월까지의 기록이며,
일상의 소중함이 그리운 지금,
지난날을 떠올리며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출장으로 처음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 내가 여행을 다녔던 동남아시아 지역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동남아 지역의 특유의 풍경들을 상상하고 왔는데, 예상외로 내가 처음 본 광경은 빌딩 숲이었다. 위를 한참 쳐다봐야 하는 빌딩들이 즐비하게 있었고,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그 야경 또한 화려했다. 내가 근무했던 곳도 미팅을 하거나 현장을 보러 나간 곳도 대부분 쇼핑몰 인근이었기 때문에 나는 자카르타의 발전된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때 봤던 자카르타의 발전된 일부분이 내가 인도네시아에 대해 갖게 된 첫인상이었다.
그중에서도 SCBD 지역은 발전한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쇼핑몰도 주변에 많다. 그중에서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는 나의 최애 쇼핑몰이 되었다. Pacific Place, 줄여서 PP, 인도네시아어 발음으로 뻬뻬라고 불리는 이 쇼핑몰은 내가 출장을 왔을 때에도 자주 갔었던 몰이다. 그 주변에 큰 마트도 있고, 한식 거리도 가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쇼핑몰인 만큼 그 몰 자체에 구경거리도 먹을거리도 많다.
01 뚜레쥬르
지하 1층에 내려가자마자 뚜레쥬르가 보인다. 나에겐 익숙한 브랜드.
주변에 빵집은 꽤 있지만 아무래도 빵과 커피는 브랜드가 있는 곳을 이용하게 된다. 사람이 많은 몰이라 그런지 고객들도 많고, 직원들도 빵을 재진열하며 늘 분주해 보인다. 계산대가 두 곳이라 사람이 많아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다.
나는 식빵이나 모닝롤을 자주 사는 편이다. 토스트를 해먹기도 하고, 그냥 딸기잼을 발라 먹어도 맛있고. 최근에 사 먹은 호두파이도 꿀맛♡ 내가 좋아하는 꽈배기도 일반, 초코맛, 스트로베리맛이 있어 자주 사 먹게 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때 이곳에서 산 케이크로 가족들과 소소한 홈파티를 했다 : ) 문구도 적어준다고 해서 크리스마스에는 즉흥적으로 We are family를, 연말에는 Good bye 2019, Welcome 2020을 적어 초를 불었다. 케이크 종류가 다양해서 구경하다가 가끔 맛보고 싶은 케이크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그냥 사먹기도 한다. 나는 해외에서 한국 브랜드지만, 한국에는 없는 제품이나 현지에서 인기가 좋은 제품을 맛보는 게 좋다.
02 켐칙
뚜레쥬르 건너편에 큰 마트가 있다.
입구에 먹음직스러운 과일을 구경하다가 어느새 안쪽으로 발걸음을 하게 된다. 한국 딸기가 여기에서는 비싸지만 인기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저곳에 가면 한국 제품이 또 뭐가 있나 괜히 한 번 더 보게 된다.
직접 사본 적은 없지만 보기에 왠지 신선할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이 마트에는 커피, 초콜릿, 주방용품 등 볼거리도 많은 것 같다. 내부에 나의 페이보릿 와인샵도 있다 :) 한국 제품도 많지는 않지만 코너 한자리에 모아져 있어서 가끔 생각나면 가본다.
반가운 삼다수도 보인다. 가격은 역시나 비싸다. 15,500 루피아면 현재 환율로 약 1200원 정도니까, 현지 AQUA 5,900 루피아(약 450원)에 비하면 월등히 비싸다. 현지 물과 우유에 적응해서 다행이다.
03 네스프레소
한 층 올라가면 1층에 네스프레소 매장이 있다.
가면 꼭 한 잔씩 맛본다. 안 마셔본 제품도 많고, 아직 취향이 명확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이것저것 추천도 잘해주는 편이다. 늘 새로운 걸 사서 마셔보고 있다.
구매할 게 아니라도 늘 진열된 제품을 살펴보게 된다. 특히 스팀 제품이 세일을 한다고 하면 갑자기 라떼를 따뜻하게 마시고 싶다는 착각(?)이 든다. 사놓고도 아이스만 마실 것 같아서 충동구매하지 말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독이고 나온다. 그리고 집에 오면 역시나 아이스다.
04 교촌치킨
위쪽 먹을거리가 있는 4층에 가면 교촌치킨이 보인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치킨 하면 KFC인 것 같다. 특유의 짭짤한 맛이 한번 맛보면 계속 생각난다. 그렇지만 입맛은 익숙함을 따를 때가 있다. 그래서 찾았던 곳이 교촌치킨! 간장치킨은 예상대로 맛있었지만, 예상외로 놀랍게 맛있었던 것은 마늘밥! 블로그에서 많은 분들이 추천하시기에 나도 먹어봤는데, 시켜놓고 보니 계속 마늘밥만 먹고 있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도 보았던 이 자리! 굳이 말한 게 아닌데, 한국인이 오면 이 자리를 안내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자리에 왔었구나 사진 한 장 남겨본다.
05 딘타이펑
교촌치킨과 같은 층에 먹을 게 참 많다. 딘타이펑도 있다.
딘타이펑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대만에서 먹던 맛을 타 지역에서 맛본 적이 없다. 다른 곳이 맛이 없다기보다 대만이 유독 맛있다. 본점은 본점인가 보다. 그래서 처음 먹어본 분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대만에서 맛본 사람은 다른 지역에서 먹는 딘타이펑을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 또한 큰 기대를 하진 않았고, 육즙이 있는 소룡포가 생각나서 들러본 곳!
현지 특유의 문화가 메뉴에도 잘 녹아져 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탕수육을 시켜도 다른 고기로 대체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소룡포도 메뉴를 보면 닭고기만 있다. 그래서 더욱 맛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맛은 본점과 많이 달랐지만, 육즙을 내서 먹는 이 방식이 딘타이펑을 떠오르게 한다. 오래간만에 먹은 공심채는 베트남을 떠오르게 했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공심채가 정말 맛있었는데.. 여하튼 딘타이펑에 한 번쯤은 또 가고 싶다.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로 글을 쓰려니 추억도 함께 떠오른다. 지금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 또한 사진을 보면서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이 더 짙어지는 것 같다. 이렇게 글로 기록하며 조금이나마 여행하는 듯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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