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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인도네시아] 소소한 일상 기록의 시작

by RosyLife 2020. 3. 24.
본 포스팅은 2019년 12월까지의 기록이며,
일상의 소중함이 그리운 지금,
지난날을 떠올리며 작성한 글입니다.

 

대학교 때 전공으로 꽉 찬 학기를 보내며, 숨 막히는 시험을 끝내고 넘쳐나는 과제의 마지막 리포트를 제출하던 날! 룸메이트와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어디로 갈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일탈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과는 조금 다른 하루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때 친구와 거의 제비뽑기에 가깝게 선택한 곳이 태국, 그곳이 나의 첫 동남아 여행지였다.

여행을 떠날 당시, 부끄럽게도 나는 동남아 지역에 대해 아는 것이 1도 없었다. 월요일 12시에 리포트를 제출하고, 검색해서 그날 바로 티케팅을 하고, 수요일 새벽 여행을 떠났다. 너무 아는 것이 없었기에 (아는 게 없다는 건 알았기에 ㅎㅎ) 태국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십 장 프린트했다. 그리고 가는 비행기 안에서 둘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 태국 여행 덕분에 동남아 지역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된 듯하다. 여담이지만, 그 친구와 여행 스타일이 비슷해 그 이후로도 필리핀, 베트남 여행을 함께 했다.

인도네시아에 처음 오게 된 건 출장 때문이었다. 선배와 함께 온 인도네시아가 처음 왔지만 그리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이전 여행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렇지만 느낌만 그랬을 뿐 사실 인도네시아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몇 번의 출장으로 더 알게 된 것은 인도네시아에 대해서가 아니라 엄연히 말하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회사의 현황에 대해서였던 것 같다. 현지 분들과도 함께 일할 수 있어 신선하고 행복했지만, 나는 그분들과 주로 일에 관련된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나눴다.

서론이 길었는데, 여하튼 인도네시아의 여러 모습을 좀 더 접하게 된 건 얼마 안 된 것 같다. 내가 다녔던 출장은 주로 숙소-회사-(회식)-숙소-회사..의 반복이었고, 주로 차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를 들여다보았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인도네시아에 살게 된 지금, 자카르타만이라도 좀 더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작한 매일의 외출은 내가 그간 인도네시아를 정말 1도 몰랐구나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나날들이었다.

지금부터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지극히 주관적인 일상 기록을 해볼까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아는 게 많이 없는 나에게 그만큼 아직은 보이지 않는 곳일 수 있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 마음으로 용기 내어 기록을 해보려 한다.

SCBD 지역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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