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2월 14일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입니다. 꼭 좋아하는 남성이 아니더라도 직장 동료들끼리도 마음을 전하곤 하는 날인데요~
밸런타인데이 기념일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요?
‘밸런타인데이=초콜릿’의 소비 공식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 밸런타인 주교가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인성사를 집전했다는 이유로 순교한 날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오늘날 밸런타인데이는 곧 초콜릿이라는 공식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날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큰 기념일 중 하루인 밸런타인데이가 사실 모든 문화권에서 인정받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이슬람권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독교 세계의 풍습이라고 해서 배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콜릿을 선물하는 문화는 19세기 영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얘기도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일본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일본에선 영어신문 ‘더 저팬 애드버타이저(The Japan Advertiser)’ 1936년 2월 12일 자에 ‘당신의 밸런타인데이에는 초콜릿을 선물하세요.’라고 게재된 광고를 기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을 연결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죠.
그 이후 일본 유명 제과업체인 모리나가(森永)도 1960년 무렵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세요’라는 광고를 내면서, 밸런타인데이를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고백하는 날로 인식하게 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으로 부지불식간에 밸런타인데이 기념일이 한국에까지 뿌리를 내렸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중요시 되던 2월 14일,
이 날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2월 14일,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
1910년 2월 14일,
안중근 의사가 일제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현장에서 체포되어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구의 뤼순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1년여의 수감 생활 끝에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3월26일 순국하셨습니다.
안중근의사교육문화재단 김수남 사무총장은 "일본이 상업적으로 활용한 밸런타인데이는 일본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에 따라 의도된 기념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안 의사의 사형선고일을 기념일로 제정하고 이를 계기로 안 의사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독립투사들의 업적을 조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의 사형선고 소식을 듣고 보낸 편지가 있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한 줄 한 줄 읽으며 그렇게 아들에게 전하기까지 마음이 어땠을까를 상상하니 마음이 너무 먹먹했습니다.
여러분들도 2월 14일 안중근 의사와 그 숭고한 정신을 한번쯤은 기억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그 편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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