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은 궁궐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뒤쪽에 있는 정원을 찾으시는 분들도 많은 듯 합니다.
그 곳의 이름, 혹시 무엇으로 알고 계시나요? ;)
제가 주변분들께 여쭤봤을 때는
많은 분들이 ‘창덕궁 비원’으로 알고 계셨는데요~
오늘은 창덕궁 정원의 명칭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어떤 이름들로 불려왔을까요?
창덕궁의 정원은 사실 참 많은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비원, 후원, 금원, 북원, 내원, 상림원 등
각각의 의미가 있는 이름들로 불렸던 곳입니다.
그 이후에 궁궐의 정원인 만큼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금한다하여 금원(禁苑), 위치상 궁의 안쪽에 있다하여 내원(內苑), 북쪽에 있다하여 북원(北苑),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비원’(秘苑)과 ‘후원’(後苑) 외에도 조금 생소한 상림원(上林苑)이라는 이름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름 중 언제부터 왜 비원으로 불리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장원서’를 먼저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장원서(掌苑署) ?
장원서(掌苑署)가 무엇인지는 바로...!
한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掌 손바닥 장 : 맡다, 주관하다
苑 나라동산 원 : 동산
署 마을 서 : 관청, 관아, 부서
마지막 ‘서’ 자는 경찰서, 관공서 할 때도 쓰입니다.
즉, 나라의 동산을 주관하는 부서가 바로
장원서였습니다.
조선시대 원(園)·유(囿)·화초·과물 등의 관리를 주관하기 위해 설치된 관서로, 건국 초에 동산색(東山色)·상림원(上林園)이라고 불리다가
1466년(세조 12) 1월에 장원서로 개정되었습니다.
비원이라는 이름, 어디서 시작했을까요?
고종실록 1894년에 따르면,
후원을 관리 하는 부서인 장원서가 1882년 폐지 되고
갑오개혁 이후 궁내부에 비원이란 ‘기관’을 설치해 장원서 기능을 맡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원(秘苑)이란 명칭은 1904년(고종실록 광무 8년 7월 15일)부터 나타났다고 전해집니다. 그 이후 비원이 기관과 장소를 두루 지칭하였고, 지금도 사전이나 역사서에 보시면 후원 또는 비원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원이란 명칭이 공식명칭은 아닙니다.
오히려 창덕궁 후원의 명칭에 대하여는 역대 왕조실록에 후원·북원·금원 등 다양한 명칭 중
후원이라 부른 것이 가장 문헌에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
비원(秘苑)이 비밀의 정원처럼 느껴져서 그런지 혹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던 명칭이라 익숙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비원이라고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물론 공식명칭은 없지만 저는 일제강점기 때 ‘관리기관’ 명칭으로 쓰였던 비원보다는 선조들이 문헌에서 ‘그 장소’를 지칭 할 때 많이 썼던 후원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어떤 명칭으로 불리어도
너무나 아름다운 창덕궁 이야기 !!
다음 포스팅에서 또 다루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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