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에 있는 덕수궁,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경복궁이나 창덕궁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들이나 산책 겸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
오늘 포스팅에서는 덕수궁을 ‘어떻게’ 보면 좋을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 )
조선과 대한제국의 궁궐, 덕수궁
덕수궁에 한번쯤 가보셨다면 '궁궐이 작고 아담하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경복궁이나 창덕궁을 보고 난 후라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죠.
그러나 덕수궁은 작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옛 기록에 따르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궁궐은 마치 기와의 파도와 같았다'는 표현이 있었을 만큼 건물이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궁궐은 한 국가의 정치권력과 문화발전의 상징인 동시에 임금과 그와 관련된 수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거나 근무했던 곳이기 때문에 건물이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을 겪으며 많은 건물들이 없어지거나 변모했고, 전보다 궁궐의 영역도 많이 작아졌습니다.
궁궐은 정지된 공간이 아니라 세월의 한 켜라는 점을
인지하고, 삼간을 염두에 두고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
여기서 삼간은 三間, 즉 공간 / 시간 / 인간을 말합니다.
여러분이 직접 그 공간(空間)에 가셔서
어느 시대의 것인지 그 시간(時間)을 생각해보고
거기에 누가 생활했는지 인간(人間)을 상상하며 보면
그 곳을 새로운 느낌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덕수궁의 전각, 함녕전
직접 덕수궁의 전각(*궁궐의 건물)을 한 번 볼까요?
보시고 어떤 생각 혹은 느낌을 받으셨는지
한 번 스스로 표현해보세요~
어떤 단어나 문장으로 떠올려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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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건물에 비해 좀 작은데? 등 사실적인 부분을 떠올리셨을 수도 있고, 아름답다 예쁘다 아담하다 한적하다 등 모양, 분위기, 색감 등의 인상을 받으셨을 수도 있고, 기분좋다, 슬퍼진다 등 감정을 느끼신 분도 있을테고, 기타 저마다 다양한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
저는 한국의 건축美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전각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이 전각 앞에 서서
어떤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좋다는 감정뿐 아니라 슬픔, 분노, 애잔함 등 다양한 감정에 이입이 되곤 합니다.
위에서 여러분들이 보신 전각의 이름은,
‘함녕전’입니다.
이 곳은 약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선 제26대 왕이었던 고종임금이 계셨던 곳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함녕전이 사용되던 때에는
고종임금이 을미사변(1895,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겪은 후였기 때문에 불안한 생활을 했던 곳입니다. 불안하여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드셨다는 이 곳에서
고종 임금은 1919.1월 승하(昇遐, 임금이 세상을 떠남)하셨습니다.
그 당시 독살이 아니냐는 ‘가설’이 있어
고종임금의 승하에 많은 백성들이 통곡을 했고,
백성들의 분노는 결국
고종임금의 장례식(인산일(因山日, 1919.3.3) 직전
1919년 3.1운동으로 표출됩니다.
을미사변까지 있었던 후라 이 전각(함녕전)에서 생활하며 얼마나 불안했을지 경험해보지 않은 제가 다 헤아리진 못해도 미루어 짐작하고 공감해보면 참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이 외에도 이 전각에는 많은 역사가 있습니다.
전각 자체의 멋스러움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들에서 상세히 소개하겠습니다.
궁궐체험의 묘미
궁궐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당대 과학, 미술, 건축기술의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더 놀라운 공간입니다.
다만 '현재' 눈 앞에 보이는 공간의 아름다움만 보기엔
궁궐은 거대한 역사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삼간(공간,시간,인간)을 모두 생각하며
궁궐을 보시면 훨씬 풍부한 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박물관처럼 기억을 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 아니라
그 곳이 바로 역사적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여러분들이 덕수궁에 가셨을 때 주로 보시는 순서(동선, 動線)에 따라 각 전각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 여러분들이 마치 그 시대의 궁궐을 보듯이 훼손되고 변모하여 현재는 볼 수 없는 부분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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