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기주 작가님의 『언어의 온도』를 읽으며
좋았던 부분을 소개하고,
또 제 개인적인 생각을 써보려고 합니다 :)
———————
이 책을 접하기 전 우연히 선배의 블로그 글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는 말의 농도가 비슷한 사람이 좋다.
' 이 정도의 말은 서로 서로 웃을 수 있는 농담조이고,
이 정도의 말은 상대방이 아플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감의 정도가 비슷한 사람.
개인적으로 이 문구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말은 눈에 보이지는 않는 무형적인 것이지만,
말에는 농도와 온도
그리고 색감까지도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방과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떤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대화에서)
어떤 이의 말은 완곡하고 친절하지만
왠지 모를 차가움과 날카로움이 느껴지고,
어떤 이의 말은 유창하지 않고 거칠지만
듣고나면 위로가 되고
따뜻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은 단순한 낱말, 문장(Text)이 아니라
언어 외적인 부분이 어우러져
비로소 그 의미가 전달되는
맥락적 표현(Context)이기 때문이겠지요.
언어 외적인 신체적 표현(body language)에는
몸짓, 손짓, 표정, 눈빛, 눈맞춤,
시선배분, 목소리, 발성의 크기와 높낮이,
대화의 장소, 화자에 대한 신뢰성 등...
쪼개어 생각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많은 요소들로
의미가 전달되기 때문에
같은 '낱말, 문장'이어도
전혀 다른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을 전하는 것은
화자의 의도를 왜곡하기 쉽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이죠(!)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었던 저에게
‘언어의 온도’라는 책은
제목부터 매력이 있었습니다 :)
———————
책을 추천하기에 앞서
제가 인상 깊었던 몇가지 내용을
공유하려 합니다.
※ 출처:
아래 내용은 『언어의 온도』 의
일부 내용입니다.
🌱
노력을 강요하는 폭력
{ 채찍질이란 뜻의 '위플래쉬'라는 영화가 있다.
제목 그대로 채찍을 휘둘러대는 영화다.
스승이 제자에게, 감독이 관객에게.
줄거리도 비교적 단순하다.
최고의 재즈 드럼 연주자가 되려는
대학 신입생 앤드루가 교내 밴드에 합류한다.
지도 교수는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악명이 높은 플래처.
플래처 교수는 칭찬이
재능과 꿈을 좀먹는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그는 학생들의 달팽이관에 채찍질하겠다는 듯
연습 도중 온갖 폭언을 날린다.
누군가 작은 실수라도 저지르면
'"바보" "멍청이"라고 으르렁댄다.
그가 자신의 혀로 휘두르는 채찍은
제자들의 귀뿐만 아니라 자존심을 후려친다.
누군가 내게 "플래처 교수처럼 학생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더라도
잠재력을 끄집어내기만 한다면
뭐 그만 아닌가요?"하고
묻는다면 난 "반대일세"라고 답할 것이다.
노력은 스스로 발휘할 때 가치가 있다.
노력을 평가하는 일도 온당하지 않다.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관심은
폭력에 가깝고
상대에 노력을 강요하는 건
착취에 가깝다고, 나는 생각한다. }
——————
세상은 너무나도 쉽게
노력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는건
취직이 어려운 건
돈을 모으지 못하는 건
모두 노력의 부족이라고...
노력, 노력, 더 노오력 하라는
그 말에
숨이 턱 막힐 때가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겠다는 게 아닙니다.
노력하는 사람 멋있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데
다만
나도 ‘이렇게’ 하니까
너도 ‘이렇게’ 해라
하는 누군가의 말은...
너무나 편협한 강요가 아닐까요.
저마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작가의 말처럼
제 편협한 경험과 생각으로
타인의 노력을 평가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노력은 스스로 느끼고 발휘할 때
가치가 있음을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 나는 '키우다'라는 동사를 좋아한다.
'키우다'는 '감정'과 은근히 잘 어울리는 단어다.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것처럼
순식간에 확 타오르는 감정도 있을 테지만
모든 감정이 그럴 리 없다.
어떤 감정은 시간과 정성에 의해
느릿느릿 키워진다. }
——————
어떤 감정은
느릿느릿 키워져서 그런가
더 귀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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